파키스탄 누적 확진 1만명 넘어…의사, 예배 제한 유지 촉구
확진자 수 한국 추월 임박…'확진자 접촉' 칸 총리, 음성 판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23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밤 1만명을 초과, 이날 오전 9시 현재 1만76명을 기록했다.
남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의 확진자(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23일 0시 기준 1만702명) 추월도 임박한 상황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하루 500∼700명가량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12명이다.
지금까지 11만8천20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인구 100만명당 534명꼴로 검사한 셈으로 인도(335명)나 멕시코(384명)보다는 많지만, 미국(1만3천67명) 등 선진국보다는 크게 적은 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란에서 자국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 순례객에 대한 검사나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중에 파키스탄 정부는 라마단 기간을 앞두고 예배 인원 제한을 풀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하면서 모스크의 기도 행사에 3∼5명씩만 참석할 수 있게 했지만 이런 제한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라마단은 이슬람 금식 성월로 23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다.
이에 현지 의학협회는 예배 제한 방침을 유지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제한이 풀리면 모스크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임란 칸 총리는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칸 총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인 한 자선단체 대표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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