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미 위스콘신 공장서 인공호흡기 이어 마스크 생산

입력 2020-04-23 03:24
수정 2020-04-24 13:57
폭스콘, 미 위스콘신 공장서 인공호흡기 이어 마스크 생산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조성 중인 평면 스크린 패널 제조 단지에서 인공호흡기에 이어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밀워키 저널센티널 등에 따르면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은 위스콘신 주 남동부 마운트플레전트 공장 설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급난에 처한 고성능 마스크 생산에 착수했다.

폭스콘은 2016년 인수한 일본 가전 제조사 '샤프'(Sharp) 브랜드로 의료전문가들과 약사·경찰·간병인 등을 위한 고성능 마스크 수만개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제이 리 폭스콘 그룹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폭스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궈타이밍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회장은 "폭스콘의 제조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공급망, 민첩성 등을 인명 보호 노력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콘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제조단지 건설은 계속되고 있으며, 완공된 일부 시설에서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위스콘신 주와 연방 보건 당국의 예방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능한 인력은 재택근무하도록 하고 생산라인 직원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공장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체온 검사, 손씻기, 개인보호장비(PPE)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폭스콘은 이달 초,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손잡고 위스콘신 공장 시설에서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2017년 위스콘신주에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 총 18만㎡ 규모의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궈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폭스콘은 작년 여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올 4분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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