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뒤늦게 드라이브 스루 도입했지만…여전히 소량 검사

입력 2020-04-22 15:21
수정 2020-04-22 20:00
일본 뒤늦게 드라이브 스루 도입했지만…여전히 소량 검사

사전 예약제…하루 6명·주3일 운용하는 지자체도

아베 "하루 검사 능력 2만건으로 확대"…실적은 9천건 미달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자 차에 탄 채로 검체를 채취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각지에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선별적인 방식으로 검사를 하거나 극히 제한된 시간만 검사소를 운영하는 곳도 있어 한국과 같은 대량 검사를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PCR 검사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도쿄도(東京都)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오사카부(大阪府)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23일 도입하기로 했다.

오사카 시내 의료기관 부지에 2개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 부스를 설치해 보건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에 대해 검사하며 걸어서 방문한 사람들도 검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바라키(茨城)현은 시범 운용을 거쳐 미토(水戶)시의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해 이미 운용 중이다.

하지만 매주 화·수·금요일 오후 3∼4시에 하루 6명 한도로 실시하는 방식이라서 대량 검사와는 거리가 있다.

나라(奈良)현은 이달 15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운영 중이며 검체를 모의 채취하는 장면을 일본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도쿄에서는 에도가와(江戶川)구에 22일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설치됐다.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ANN은 담당 의사가 소개한 환자 등의 사전 예약을 받아 주 2회, 하루 10∼20명을 대상으로 검사한다고 전했다.

지바(千葉)TV에 의하면 지바현 후나바시(船橋)시도 전날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설치했다.

각지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설치되고 있지만, 당국은 이를 제한적으로 활용하거나 검사 수를 제한하고 있다.

결국 한국처럼 대량 검사를 통해 감염 의심자를 추려내고 격리하는 방역을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달 6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PCR 검사 능력을 하루 2만건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PCR 검사 실적은 결과 판명일을 기준으로 최근에도 아베 총리가 언급한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예를 들어 이달 1∼19일 하루 검사 실적은 3천667∼8천777건의 분포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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