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디자이너, '사람 등뼈'로 핸드백 만들어 윤리성 논란
"골다공증 어린이 등뼈, 캐나다 의료회사서 합법 조달"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패션 디자이너가 '어린이 등뼈'를 손잡이로 활용한 핸드백을 만들어 윤리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2일 콤파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인도네시아 국적 디자이너 아널드 푸트라는 2016년 악어의 혀와 어린이의 등뼈를 소재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아널드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방 사진과 함께 '악어의 혀로 만든 바스켓 백. 손잡이는 골다공증을 앓은 어린이의 전체 등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이라고 적었다. 핸드백은 5천 달러(618만원)에 팔렸다.
이 핸드백은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온라인에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아널드는 윤리성 논란이 불붙자 "인체의 부분은 합법적인 의료회사에 기증되고, 그 회사로부터 잉여분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며 "(핸드백에 사용한) 등뼈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춰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악어의 혀에 관해서는 "악어 고기와 가죽 산업의 부산물일 뿐이며 악어는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널드는 오지 원주민 마을을 여행하며 찍은 독특한 사진들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가 명품시계를 따라 한 '짝퉁 시계'를 원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이를 조롱하는듯한 글을 올린 사실도 핸드백 사건을 계기로 같이 비판받았다.
일각에서는 아널드가 원주민에게 시계를 주고 유골 등 귀중품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널드는 이를 부인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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