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예방접종률도 감소…어르신 폐렴구균 접종률 18%→6%
어린이 10종 필수예방접종률 1차 1%p·추가접종 2∼3%p 감소
수두 등 감염병 발생은 감소…"연말 유행 막으려면 예방접종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1∼3월 국가예방접종률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분기 예방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65세 어르신의 폐렴구균 접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접종률도 1∼3%포인트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65세 어르신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지난해 1분기 18.2%였지만, 올해 1분기 6.4%로 떨어졌다.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12개월 이후 처음 이뤄지는 백신의 1차 접종률은 1%포인트 감소했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접종률은 지난해 1분기 95.9%에서 올해 1분기 95.0%로 떨어졌다. 수두 접종률은 95.8%에서 94.9%, 일본뇌염 접종률은 96.9%에서 96.6%로 하락했다.
만 4∼6세 이후 받는 추가 접종의 경우 2∼3%포인트 떨어졌다.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4차 접종률은 90%에서 87%, IPV(소아마비) 4차 접종률은 94%에서 92%로 감소했다.
12개월 이전에 접종이 시작되는 백신(BCG, HepB, DTaP, IPV 등)의 1· 2차 기초 접종률은 97∼98%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반면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감염병의 신고는 폐렴구균 감염증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개원과 학교 개학 지연으로 감염병 집단발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발생은 지난해보다 약 26∼30% 감소했다. 폐렴구균 감염증은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질본은 올해 연말 홍역, 수두 등 다른 감염병의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지속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초·중·고교가 개학하게 되면 학교를 중심으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의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해외 교류가 증가하면 홍역, 풍진, 폴리오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특히 65세 어르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이들은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중증환자가 될 위험이 높아 중환자실 이용률 증가 등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유행 동안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접종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질본은 예방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사전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5월 말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한 백신과 오전 중 접종이 가능한 시간 등을 확인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과 유선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6월 말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접종대상자 및 보호자에게 병원 방문 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안내서를 배포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에도 사전예약에 따라 오전에 접종하고, 접종 대상자에게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을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내용의 안내서를 배포한다.
이밖에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해 지자체,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접종 홍보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실시해야 한다"며 "개학이나 외부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수두, 홍역 등 감염병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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