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일리노이 자택대피령, 6월까지 갈 수도"
주지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발령한 자택대피령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7·민주)은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자택대피령이 애초 4월30일로 끝날 예정이었으나, 실현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5월 또는 6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시카고 시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37회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을 비롯한 일부 대규모 여름 행사 및 여름 캠프 프로그램 취소를 공표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5·민주)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자택대피령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 모든 제재를 일시에 제거할 경우 감염 위험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앞선 사례들을 볼 때,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최정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은 5월 중순이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폭이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많다. 20일과 21일 사이 신규 확진 사례 1천551건, 사망자는 119명 추가됐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현재 3만3059명, 사망자는 1천468명으로 미국 내에서 각각 6번째로 많다.
NBC방송은 "프리츠커 주지사는 자택대피령 연장과 함께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추가로 의무화할 방침"이라며 지역별로 각각 다른 시기에 자택대피령을 해제하고 순차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전날 "농촌 주민의 삶과 대도시 시카고 인근 지역 주민의 삶은 매우 다르다"면서 "농촌에선 집과 집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어 대도시권과 같은 지침을 내리는 것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일리노이 주민들은 장기간의 자택대피령에 반발, 일요일인 지난 19일 주도 스프링필드의 주청사 앞에서 "오픈 일리노이"(Open Illinois)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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