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서 북한으로 화물열차 들어가…구호물품 추정"
"김정은 건강이상설, 접경 상황만으론 판단 어려워"
(선양·단둥=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으로 가는 화물열차가 운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께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화물열차가 들어가는 게 목격됐다"면서 수일 만에 운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컨테이너들이 연결된 화물열차였던 만큼,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구호물품이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화물열차가 운행됐다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월 말 선제적으로 국경 문을 닫아걸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트럭들이 간간이 목격됐으며, 이러한 트럭에는 국제사회의 구호·의료물자나 북한 지도층 소비재 등이 실려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일각에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난 19일 단둥을 방문했을 때,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특이 동향이 목격되지 않았다.
압록강 건너 북한 땅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장면이 보였고, 단둥에 영업 중인 북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북한 사람들도 다수였다.
소식통은 "북한에 큰일이 발생할 경우 북중 국경이 봉쇄되기 마련인데,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국경 세관이 이미 닫혔고 여객 이동도 통제된 상태"라며 특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에서는 만약 큰일이 있어도 수습방안이 마련된 뒤에야 공개할 것인 만큼, 당장의 주민 움직임 등 접경 지역의 상황만으로 '건강이상설'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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