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후텐마 기지 헤노코 이전 설계변경 신청
후텐마 오키나와 반환 2022년서 2030년대로 지연 전망
오키나와현 승인 불가 방침…"법정 공방 이어질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오키나와(沖繩)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해병대 항공기지 이전 공사와 관련한 설계 변경을 오키나와현에 21일 신청했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대폭적인 연약 지반 개량이 필요해 설계 변경을 신청했다.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이전 기지 완공까지 약 12년, 경비는 9천300억엔(약 10조6천억원)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주일미군의 후텐마 기지 반환 시기도 당초 2022년에서 2030년대로 대폭 지연될 전망이다.
오키나와현은 설계 변경을 인정하지 않은 방침이어서 중앙 정부와 오키나와현 간의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아사히는 전망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도심에 자리 잡은 후텐마 기지를 둘러싼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자 1990년대에 기지 이전 방침을 정하고 대상지로 헤노코 해안지대를 선정한 뒤 이전을 추진해 왔다.
양국 정부는 2022년 이후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하는 일정을 2013년 4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 기지 공사 과정에서 연약 지반이 발견돼 방위성은 설계 변경을 추진했고, 이에 오키나와현은 강하게 반발했다.
후텐마 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 해병대 항공 전력이 주둔하는 곳으로, 유사시 미 증원전력을 한반도로 전개하는 유엔군사령부의 후방 기지이기도 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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