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단체여행은 피하세요"…정부 '거리두기' 실천 당부

입력 2020-04-21 12:07
수정 2020-04-22 17:25
"황금연휴 단체여행은 피하세요"…정부 '거리두기' 실천 당부

"같이 이동하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숙박업소, 방역 조치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부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에 부득이하게 이동하거나 여행을 잡으신 경우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노동절,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긴장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에 지친 국민 중 일부가 이 연휴 기간에 여행 등을 계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황금연휴는 4·15 총선에 이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여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윤 총괄반장은 "이 시기에 이동이 상당히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 기간은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동을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윤 총괄반장은 "여전히 병원 등에는 2천명 이상의 확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이 또 하나의 엄중한 현실"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엄중한 현실을 다시 한번 더 인식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여행을 떠난다면, 단체여행을 삼가고, 동거하는 가족들 중심으로 모임을 하며, 다수가 밀집한 시설 공간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윤 총괄반장은 당부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같이 이동하면 접촉자가 발생할 수 있다. 강원도나 제주도에 확진자가 적기는 하지만, 이동이 많으면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하는 게 코로나19의 특성"이라고 강조했다.

여행객이 머무는 숙박시설도 자체적으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윤 총괄반장은 "숙박시설 관리자들은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거리두기 조치에 신경 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협의해서 이동이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의 숙박시설과 식당,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방역 준비가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괄반장은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 속에서는 감기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충분히 쉬고, 불필요한 모임과 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권고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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