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억화소 이미지센서 도전 "세균까지 보는 센서 꿈꾼다"

입력 2020-04-21 11:25
삼성, 6억화소 이미지센서 도전 "세균까지 보는 센서 꿈꾼다"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 기고문 "가시광선 넘어선 센서 연구 중"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박용인 부사장이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박용인 부사장은 21일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 엔지니어에게 기술적 한계란 좋은 동기부여이자 넘어서야 할 숙명"이라며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무궁무진한 혁신을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특히 '인간을 이롭게 하는 센서, 사람을 살리는 반도체'를 향한 삼성의 센서 개발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시광선 영역을 넘어 자외선과 적외선을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를 연구하고 있다. 만약 이미지센서가 자외선 영역을 촬영할 수 있다면 색을 다르게 촬영해 피부암도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적외선 영역 촬영을 통해 농업과 산업 분야에서 불량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사람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볼 수 있는 센서를 꿈꾼다"면서도 "카메라가 5억 화소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사람의 눈을 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픽셀 크기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는 것이 이미지센서 기술의 관건"이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등 DNA와 세계 최고 공정기술로 더 작으면서 성능 좋은 이미지센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6천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출시하며 "2030년 이전에 이미지센서 분야 1등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작년 8월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개했고, 지난해 9월에는 픽셀 크기가 0.7㎛(마이크로미터)인 제품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글로벌 모바일 업체와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小米) 레이쥔(雷軍) 회장은 지난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삼성전자로부터 선물 받은 웨이퍼 조형물을 공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 일부의 이미지센서 전환을 진행 중이며, 김기남 부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미지센서의 혁신적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올해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는 206억달러로 전년 대비 7% 성장할 전망이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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