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용 '아베노마스크' 6천700장 불량 확인…원인 조사

입력 2020-04-21 10:25
수정 2020-04-22 19:08
임산부용 '아베노마스크' 6천700장 불량 확인…원인 조사

5천억원 투입 천 마스크 배포 사업, 잡음 끊이지 않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임산부용으로 배포한 천 마스크에서 6천700장에 달하는 불량품이 확인됐다고 NHK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산부용 천 마스크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돼 전국적으로 50만장이 배포됐다.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밀어붙여 전국에 배포되는 천 마스크를 '아베노마스크'(アベノマスク·아베의 마스크)라고 부른다.

아베노마스크에는 전국 가구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 배포된 천 마스크와 임산부용으로 배포된 것도 포함된다.

후생노동성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임산부용 천 마스크에 "오염물이 묻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해 17일 약 1천900장의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에도 임산부용 천 마스크에선 불량품이 계속 발견돼 20일까지 11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총 6천700장의 불량이 보고됐다고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천 마스크는 대부분 일본 기업이 발주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위생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5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일본 정부의 천 마스크 배포 사업에선 크고 작은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가구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빨면 줄어든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요양시설 등에 배포된 천 마스크와 임산부용, 그리고 전국 가구 배포용은 모두 유사 제품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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