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만기 쇼크까지' WTI 장중 40% 폭락…10달러선도 위협
5월→6월물 교체수요 속 변동성 확대…6월물 브렌트유는 4%대 낙폭
유가불안에 뉴욕증시도 하락…다우 장중 400p↓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장중 한때 배럴당 10달러 선을 위협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하락 압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탓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41.1%(7.5달러) 떨어진 10.77달러까지 밀렸다.
이후로 낙폭을 다소 회복하면서 오전 10시 현재 34.5%(6.31달러) 하락한 11.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98년 12월 이후로 22년 만에 최저치라고 CNBC방송은 전했다.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유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앞서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원유수요 감소폭이 하루 3천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 있는 재고분만 1억6천만 배럴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선물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6월 인도분은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6월물 WTI는 9.0%(2.26달러) 내린 22.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7월물 WTI는 배럴당 28달러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4.31%(1.21달러) 내린 26.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 불안이 증폭하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05.95포인트(1.67%) 하락한 23,836.54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66포인트(1.31%) 내린 2,83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0.190포인트(0.81%) 내린 8,579.96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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