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남편 필립공 "코로나19 대응 관계자에 감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98·에든버러 공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노력 중인 의료 및 공공서비스 인력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17년 공무에서 은퇴한 필립공은 이날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필립공은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우리를 코로나19로부터 지키기 위해 합심해 일하는 의료 및 과학 직종 관계자들이 있다"면서 "그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필수적이고 시급한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필립공은 이어 "집에서 안전하게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우리 삶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운영하는 필수 인력들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식료품 생산 및 유통, 우편 및 배달, 쓰레기 수거 서비스에 종사하는 인력들을 언급했다.
필립공은 2017년 8월 버킹엄궁에서 열린 해병 퍼레이드 행사에 해병 총사령관으로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65년에 걸친 왕실 공무 단독 수행을 마쳤다.
이후에도 여왕이나 왕실 가족과 함께 가끔 행사나 예배 등에 참석했지만, 공개석상에는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필립공은 현재 여왕과 함께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머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계속되면서 필립공 전에도 여왕, 찰스 왕세자 등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대국민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여왕은 지난 11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코로나19가 우리를 패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대국민 특별 연설에서는 "우리는 함께 전염병에 대응할 것이며, 우리가 확고하게 단결한다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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