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전자업계 '포스트 코로나' 수요에 선제 대비

입력 2020-04-21 07:30
수정 2020-04-21 09:00
"위기를 기회로"…전자업계 '포스트 코로나' 수요에 선제 대비

상의-반도체·배터리 등과 공동 대책회의…"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

업계, 해외 출입국 문제 해결-투자 지원-규제완화 등 건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 전기-전자, 배터리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이후 기회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배터리 등 4개 업종협회는 21일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한상의와 업계의 대책회의는 16일 열린 자동차-철강 등 장치산업 협회들과의 회의 이후 두번째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장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비대면-콘텐츠 중심으로 산업지형이 새롭게 변화하면서 신기술 채택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종식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분야 발제자로 나선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아직 반도체 업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고 미국, 유럽 확산도 2분기 내에 완화된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과거 전염병 이후 강한 회복세를 경험했듯 하반기에 IT기기 수요가 폭발하며 반도체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발제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 공급차질, 장기적으로 수요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분기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이 점차 정상화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하면 경기 회복에 따른 강한 수요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배터리 분야는 전기차 확산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가전 역시 코로나 이후 건강 관련 가전이 필수로 자리매김 하면서 판매량이 확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배터리-가전분야 발제자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2차전지 전망이 밝다"며 "경쟁 관계인 중국기업과 격차를 벌일 수 있도록 국산화, 차세대 기술력 제고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건강-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관련 가전이 필수가 될 것"이라며 "비대면 트렌드 확산으로 로봇 상업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남기만 상근부회장,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서광현 상근부회장 등 업계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투자 지원을 강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국전지산업협회 정순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인력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주52시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계는 각국 출입국 제한과 정부 업무 중단과 관련해 기업인 특별입국 허용, 수출제품 규격시험-인증 한시적 유예 등을 건의했다.

대한상의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IT업종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어 다행"이라며 "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각종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고,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산업질서 재편과 기회에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업종별 주요 건의 사항

┌───┬──────────────┬───────────────┐

│ 분야 │ 현안 애로사항│ 코로나 이후 대응 │

├───┼──────────────┼───────────────┤

│반도체│-물자이동, 기업인 해외출장 │-R&D투자, 시설투자 관련 세제지│

│ │지원│원 강화 │

│ │ * 항공편 지원, 신속 비자발 │-반도체 소부장 품목 신속 인허 │

│ │급, 자가격리 면제 등│가 지원 │

│ ││-52시간 근로시간제 유연성 제고│

│ ││ │

├───┼──────────────┼───────────────┤

│디스플│-기업인 비자발급, 특별입국 │-신성장 R&D 세제지원 강화 │

│ 레이 │외교노력│ * 세액공제 대상 확대│

│ │ * 중국 OLED패널, 베트남-인 │-신성장 시설투자 세액공제 요건│

│ │도 OLED모듈 셋업 차질 │ 완화 │

│ ││ * 상시 근로자수 유지요건 완 │

│ ││화(삭제 or 구분) │

│ ││ │

├───┼──────────────┼───────────────┤

│전자·│-내수 침체 극복 위한 지원 확│-노동시간 규제 관련 유연성 제 │

│정보통│대 │고│

│ 신 │ * 공공조달 특별예산 편성 및│ * 특별연장근로 신청절차 간소│

│ │ 예산 조기집행 │화. 신속허가기간연장 │

│ │ *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 │ * 선택근로시간제 기간 확대 │

│ │용 환급예산 확대│ │

│ │-기업인 해외 출입국 지원│ │

│ │ -해외인증 기관의 시험인증 │ │

│ │유예│ │

├───┼──────────────┼───────────────┤

│이차전│-해외공장 인력 출입국제한 예│-주52시간 근로시간제 유연성 제│

│ 지 │외 허용 │고│

│ │-해외공장용 보건마스크 활용 │ │

│ │제한 완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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