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부적절'…영국 여왕 다음주 생일에 축포 안쏘기로

입력 2020-04-19 02:16
'이 시국에 부적절'…영국 여왕 다음주 생일에 축포 안쏘기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94세 생일에 축포나 기타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버킹엄궁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여왕은 '진짜 생일'과 '공식 생일' 등 두 개의 생일을 갖고 있다.

여왕의 진짜 생일은 태어난 날인 4월 21일이지만 공식적으로는 6월 둘째 주 토요일에 기념식을 연다.

여왕의 진짜 생일인 4월 21일에는 런던 하이드 파크와 런던 타워 등에서 매년 축포를 쏘는 전통이 있다.

여왕은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 축포를 취소할 것을 결정했다.

BBC 방송은 여왕 생일에 축포가 취소된 것은 68년 재임기간 중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다음 주 화요일 여왕의 생일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지 않을 것이며, 여왕과 가족들 간 통화내용 등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버킹엄궁은 6월에 있는 여왕의 공식 생일 기념식에서 근위기병대의 공식 축하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한 정부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왕은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현재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머물고 있다.

한편 로버트 젠릭 영국 주택·지역사회·지역당국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16억 파운드(약 2조4천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내놓은 16억 파운드와 별개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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