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의 코로나19 '우한연구실 유래설'에 "책임 떠넘기기"(종합)
폼페이오 "연구소 인근서 감염자 속출…조사 과학자들의 연구소 출입도 불허"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김서영 기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실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중국이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최근 미국의 일부 인사는 중국이 미국에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때 통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그러더니 이제는 이 바이러스 출처와 관련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연관 관계를 암시하며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주장의 목적은 물을 흐리고, 시선을 돌려 책임을 떠넘기려는데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바이러스는 엄중한 과학적 문제이므로 과학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과학 분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같은 반응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 인근 시장에서 속출했다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당국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세계로 퍼져나갔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우한 연구실 유래설'을 본격화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 스스로도 바이러스 관련 조사 중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지 고려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세계 과학자들이 해당 연구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또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그곳에 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간) 코로나19가 우한 연구실에서 유래했다는 설에 대해 "지금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코로나19 진원지'를 놓고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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