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미 뉴저지, 외국 의사면허 임시인정…주정부 최초
"풍부한 국제 지식·경험 도움 수혈"…NYT "비자규제 등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미국에서 뉴욕주(州)와 더불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뉴저지주가 외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의사들에게 임시 응급의료허가를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 발표에서 "우리는 (미국 내 주 가운데) 첫 번째로 우리가 처한 전선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 엄청나게 풍부한 국제 지식과 경험을 십분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 있는) 상당수의 외국 의사와 간호사들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지만 여행 제한과 비자 규제 문제로 이들이 미국 병원에서 일할 수 없게 하는 걸림돌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국 의사에게 임시 면허를 내주는 건 뉴저지주가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처음이다.
머피 주지사는 임시 면허 승인이 언제부터 발급될지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의료인 면허를 엄격하게 운영,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딴 면허를 인정하지 않는다. 소위 '선진국'일수록 이러한 의료인 면허 규제는 더 엄하게 적용된다.
인구 약 900만 명의 뉴저지주에서는 약 7만8천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약 3천800명이 사망했다.
뉴욕과 뉴저지가 코로나 팬데믹의 '핫스폿'이 되면서 현지 지도자들은 보건의료 인력의 보강을 줄곧 호소해왔다.
뉴욕주는 미 전역에서 은퇴한 의료 인력과 의대·간호대를 갓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코로나 19와 맞서 싸우는 최전선에 합류해줄 것을 촉구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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