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셧다운' 후폭풍…기아차, 내수용 셀토스 생산 차질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기아자동차[000270]의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가 인도산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셀토스를 생산하는 광주1공장은 최근 3.5인치 클러스터(계기반) 재고 부족으로 셀토스 대부분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에 들어가는 클러스터는 모두 인도에 있는 한국 협력업체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데 현지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품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의 국가봉쇄령 연장에 따라 현대차[005380] 첸나이 공장과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을 비롯한 인도 진출 부품 업체들의 현지 공장 셧다운(일시폐쇄)도 길어지고 있다.
국내 판매용 셀토스 3개 트림(등급)에는 모두 3.5인치 클러스터가 기본 장착된다. 최고급 트림의 옵션으로만 7인치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7인치 클러스터 재고는 2주 분량이 남아있지만, 이 옵션을 선택한 수요가 적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셀토스 생산이 거의 중단된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주문에서 인도까지 8주 정도 걸렸는데 클러스터 재고 부족으로 인도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 생산도 불가능한 상태여서 인도 공장 셧다운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 불안과 함께 미국·유럽 등의 수요절벽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당장 기아차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부 수출공장을 멈추는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울산 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13∼17일 임시 휴업했다. 울산5공장은 미주와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다.
쌍용차[003620]도 유럽산 부품공급 차질을 이유로 2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순환 휴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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