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사망자 3만명…경제정상화 속도 주별로 다른 행보

입력 2020-04-17 06:08
수정 2020-04-17 14:58
미 코로나19 사망자 3만명…경제정상화 속도 주별로 다른 행보

뉴욕주 사회적거리두기 5월15일까지 연장…노스다코타주는 "내달 1일 재가동"

중서부 7개주도 경제 재가동서 공조하기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6일(현지시간) 64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3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2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4만8천788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3만92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으로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13일 2만5천300명이었던 신규 환자는 14일 2만7천100명, 15일 2만8천700명으로 상승했다.

다만 지난 10일 3만5천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대체로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대다수 주는 자택 대피 명령이나 학교 휴교 기간을 연장하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노스다코타주가 5월 1일 재가동을 선언하는 등 일부 주에서는 정상화 쪽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다른 6개 주와 조율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전망이 현실화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야수를 통제했다. 우리는 전파의 속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경제 재가동을 위한 조치들이 지금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그 첫 단계는 감염률이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건의료 시스템의 강화와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 접촉자 추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계적으로 기업체와 학교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전체 입원 환자가 1만8천명대에서 1만7천명대로 감소했고, 중환자실(ICU) 입실자 수도 처음으로 크게 내려갔다며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8천505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22만2천284명이 됐고, 606명이 숨졌다. 전날 신규 환자는 1만1천571명이었고, 신규 사망자는 752명이었다.

뉴저지주는 적어도 5월 15일까지 모든 공립학교의 문을 닫기로 했다. 필 머피 주지사는 이날 이같이 밝히며 "우리 모두가 계속 함께 일하면 한 달쯤 뒤에는 내가 다른 발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스콘신주도 자택 대피령을 5월 26일까지 연장했다.



동부 7개 주, 서부 3개 주가 경제 정상화에서 공조하기로 한 가운데 중서부 지역 7개 주지사들도 손을 잡았다.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네소타,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주지사들은 중서부 지역 경제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 신규 감염과 입원 비율의 지속적인 억제 ▲ 검사 및 접촉자 추적 역량 강화 ▲ 코로나19 재발에 대처할 충분한 의료 역량 확보 ▲ 일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 등을 최적의 재가동 시기를 결정할 때 고려할 요소로 꼽았다.

일부 주에서는 정상화가 시동을 걸었다.

노스다코타주는 이르면 5월 1일 재가동에 들어가겠다며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노스다코타주는 기업들과 협력해 점진적이고 안전하게 재가동하기 위한 안전 조치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매일 이뤄지는 소독과 매장 내 고객 수 제한 조치 등이 담길 수 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에서는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달 27일 주 의회 회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민주당 주의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가운데 공화당 주의원들은 주민들을 위해 주 정부에 예산을 지원하고 서비스가 운영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알래스카주는 20일부터 주민들이 정기적 검진이나 척추 지압 치료, 물리치료 등 일부 긴급하지 않은 의사 진료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환자들이 병원에 가기 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점검받도록 했다. 나머지 비필수적 진료도 다음 달 4일부터 허용된다.

쿠오모 주지사의 동생인 CNN 앵커 크리스 쿠오모는 아내 크리스티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날 밤 방송에서 뉴스를 진행하며 밝혔다.

세계적 축산가공 업체 '스미스필드 푸즈'의 공장에서는 직원 518명 및 이들과 접촉한 사람 등 64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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