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3천500명대 근접…"전체 2만7천938명"(종합)

입력 2020-04-17 00:19
러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3천500명대 근접…"전체 2만7천938명"(종합)

"모스크바 누적 확진자 1만6천146명"…당국, 병상 확보에 비상

"확산 정점 6~7월" 전망도…우랄지역 지자체, 자가격리 5월말까지 연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6일(현지시간) 3천500명대에 근접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78개 지역에서 3천44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2만7천938명(84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천37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6천146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467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54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65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지금까지 전국 85개 연방주체(지자체) 가운데 전염병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은 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이 유일하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34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232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2천304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검사 건수는 161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사이 검진 건수가 11만건 늘어났다.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전날 13만여명이 계속해 의료관찰을 받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한동안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과 의료기관들은 급증하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감염증 전문치료시설과 병상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16일 현재 관내 36개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 수용 시설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상당수 러시아 전문가들은 자국내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4월 말에 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확진자 증가세가 이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러시아의 저명 감염병 전문의인 니콜라이 말리셰프 교수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6~7월에 올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면서 "날마다 늘어가는 감염자 수에 놀라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와 관련,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개 이상의 연구팀이 백신 개발에 매달리고 있고 3가지 백신은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애쓰더라도 (완전한) 개발에는 1년~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달 말 도입된 전체 근로자의 유급 휴무가 4월 30일 시한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

식품·유통·의약 분야 등의 필수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직장 근로자들은 휴무 상태다.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지난달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날부터 차량 이동자에 대한 통행허가 제도를 도입했다.

필수 사업체 근로자로 출근하는 경우나 급하게 병원에 가는 경우 등을 포함해 불가피하게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든 주민은 시정부 사이트에서 신상, 이동 목적 등을 등록한 뒤 식별코드가 적힌 디지털 통행증을 발급받아 휴대해야만 한다.

통행증 없이 이동하다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 등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한편 남부 우랄지역의 바쉬키르 공화국은 관내 자가격리 조치를 최소 5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쉬키르 공화국에선 현재까지 19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 가운데 5명이 숨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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