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산유국, 코로나19·저유가에 국채 발행 행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지역 산유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에 따른 재정 위기에 대비해 잇따라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70억 달러(약 8조6천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국채를 5년 반(25억 달러), 10년 반(15억 달러), 40년(30억 달러) 등 3가지 종류의 만기로 발행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자율은 5년 반, 10년 반 물의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각각 260bp, 270bp(1bp=0,01%), 40년물은 4.55%로 정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40년물은 그간 걸프 산유국이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 가운데 만기가 가장 길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유동성 공급을 늘리려고 국가 채무 한도를 국내총생산(GDP)의 30%에서 50%로 올려 국채를 발행할 수 있는 제도적 여력을 마련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이번 국채 공모에 발행 금액의 8배에 가까운 540억 달러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도 이달 7일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5년물(20억 달러. 미 국채 스프레드 300bp), 10년물(30억 달러. 305bp), 30년물(50억 달러. 4.4%)로 유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카타르의 국채 공모에는 250억 달러의 주문이 접수됐다.
2049년 만기인 카타르 국채의 이자율은 현재 4.23%다.
비슷한 시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도 70억 달러(약 8조6천억원) 규모로 국채를 3개 만기로 발행했다.
만기별 이자율은 5년물(20억 달러)이 미 국채와 스프레드 220bp, 10년물(20억 달러)이 240bp, 30년물(30억 달러)이 4.55%다.
UAE의 국채공모에도 250억 달러 규모로 매도 주문이 쏠렸다.
이스라엘 정부도 이달 1일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국채를 판매했다.
이스라엘 국채의 이자율은 10년물(20억 달러) 2.75%, 30년물(20억 달러) 3.875%, 사상 최장기인 100년물(10억 달러)은 4.5%였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이번 국채 발행에 40개국 투자사 400곳이 250억 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을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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