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우주로 확대…러, 미 인공위성 위협하는 요격미사일 시험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이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레이먼드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며 이를 우주 공간에서 미국이 직면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레이먼드 사령관은 "러시아가 우주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할 의사가 전혀 없으면서도 위선적으로 우주 무기 통제 제안을 지지했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침략을 저지하고 우주에서의 적대 행위로부터 미국, 동맹국,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이번 시험은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 등이 지구 저궤도 및 달 인근에서 군사태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군 당국자들은 우주가 점점 더 중요한 전선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미군은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 병력을 추적하는 데뿐만 아니라 발사체를 유도하는 데 우주 장비를 활용하는 등 지상 작전을 결정하는 데 위성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지로 미뤄볼 때 이번 미사일 시험은 이날 오전께 실시된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공공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발사된 러시아의 신형 '누돌'(Nudol) 요격미사일이 특정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사일은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800km가량 떨어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 같은 위성요격 무기가 특히 우주 공간에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요격 미사일은 목표물을 산산조각내면서 다른 물체가 충돌할 수 있는 파편 구름을 만들기 때문에 지구 궤도를 도는 다른 발사체에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인도의 미사일 시험 과정에서 만들어진 충돌 파편들이 넓게 퍼져 지구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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