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대만 인근서 대잠수함 훈련…"미일 전력 파악 의도"

입력 2020-04-16 12:10
中 항모, 대만 인근서 대잠수함 훈련…"미일 전력 파악 의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대만 동부해역 통과 당시 탑재 헬리콥터를 동원해 대(對)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대만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 등은 군 당국을 인용, 항공모함 랴오닝(遼寧·CV-16)함이 지난 12일 대만 동부 해역을 통과할 당시 항모 탑재 헬기의 이·착륙 등의 훈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랴오닝 함의 이번 훈련은 대만을 지원하는 미국 등의 수중 전력을 시험,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중정대 전략국제사무연구소 린잉유(林潁佑) 교수는 중국군이 대잠수함 훈련에 나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의 수중 군사력 파악 및 방어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린 교수는 또 당시 랴오닝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도 이뤄졌다면 "랴오닝함이 필요하다면 전장에 투입될 수 있다는 중국군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랴오닝함과 호위함 5척 등이 이달 초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발해 동중국해에서 항행 훈련을 한 뒤 지난 12일 대만 동부 외해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 부장(장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최근 중국군의 위협 가능성이 확실히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옌 부장은 랴오닝함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항한 이후 모든 과정을 파악하고 있었다며 이들 전단이 대만 인근 해역을 통과할 당시 북부 해군기지에서 함정을 보내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만 남부해역에서는 전날 미국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 1대가 다시 나타났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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