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기업 재무책임자 71% "전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
무급휴직·정리해고 점친 응답자도 각각 42%와 28% 달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 36개국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10명 중 7명꼴로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이달 6일을 전후해 세계 각국 기업 CFO 824명을 설문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우려 사항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꼽은 응답자가 71%(중복응답)에 달했다.
이어서는 실적, 유동성, 자본비용 등과 관련한 '재무적 충격'(70%),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39%), '공급망 문제'(31%)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또 응답자의 73%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사의 기업 활동에 큰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80%는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코로나19가 특정 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16%에 그쳤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답변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처럼 불안감이 높은 까닭에 응답자 대다수는 비용 절감과 현금 확보를 우선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고려 중인 재무적 조처(중복응답)로는 '비용 억제'(77%), '투자 보류·취소'(65%), '자금 조달 계획 수정'(48%)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내달 중 무급휴직(42%)이나 정리해고(28%)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CFO도 다수였다.
일각에선 코로나 쇼크를 틈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할 기회를 찾는 기류도 나타났다.
M&A를 추진할 유인이 커졌다는 답이 13%였다는 점에서다. 기존 M&A 전략에 변함이 없다는 답은 30%, 관망한다는 답은 57%였다.
한편, 응답자의 42%는 이번 사태가 끝나면 공급망 다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위기를 넘기기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는 45%였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기업활동 정상화에 걸리는 시간으로는 3개월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56%였다.
3∼6개월과 6∼12개월을 내다본 응답자가 각각 23%와 16%였고,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그러나 PwC는 CFO들이 여전히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일부 국가, 일부 기업이 곧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위스, 포르투갈, 스웨덴, 네덜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덴마크,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중동 10개국 등에서 진행됐으며 한국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표] 세계 주요기업 CFO의 코로나19 관련 우려 설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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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관련 우려 사항│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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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계적 경기침체 가능성│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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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재무적 충격 │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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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수요감소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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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공급망 문제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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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노동력 영향과 생산성 저하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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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자금조달 어려움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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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보 부족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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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사이버안보 위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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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금, 무역 또는 이민 관련 충격│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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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사기 위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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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프라이버시 위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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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포괄적이고 검증된 회사 위기대응 계획 결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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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 세 가지를 중복 답변.
[표] 세계 주요기업 CFO가 고려 중인 재무 조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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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인 재무적 조처 │응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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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비용 억제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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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계획된 투자 보류 또는 취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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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자금조달 계획 수정│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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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가이던스 조정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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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인수합병(M&A) 전략 변경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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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코로나19 관련 재무조처 고려 안 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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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응답
(자료=PwC)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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