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용기, 대만 인근에 3주간 10차례 출현…中 압박에 '맞불'

입력 2020-04-14 15:47
미 군용기, 대만 인근에 3주간 10차례 출현…中 압박에 '맞불'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올들어 대만을 겨냥한 위력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군 군용기가 최근 3주간 대만 인근 상공에 10차례 모습을 드러내는 등 대만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2기 집권 시작을 한달여 앞두고 대만을 압박하는 대규모 위력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연합보와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미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와 해상초계기 P-3C가 잇따라 대만 남부 공역에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EP-3E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만 부근에 모습을 드러낸 미 군용기는 모두 10차례에 이른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들 미군기에는 B-52 전략폭격기와 RC-135U정찰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필리핀해로 향하는 중국군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전자정찰기를 자주 띄워 감시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이달 초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호위함 5척 등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떠나 동중국해에서 항행 훈련을 한 뒤 11일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하고, 이어 12일에는 대만 동부 외해에서 남쪽으로 항행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연임이 확정된 후인 지난 2월 9∼10일 양일간 장거리 비행훈련에 나선 중국 군용기 중 일부가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잠시 넘었고, 같은달 16일에는 중국 공군기가 대만 서남부 해역 상공에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진입해 대만 F-16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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