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가봉쇄령 다음달 3일까지 연장…누적 확진 1만명 넘어(종합)
모디 "경제보다 국민생명 소중…20일 이후 일부 지역 완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3주간의 국가봉쇄령을 발동한 인도가 관련 조치를 다음 달 3일까지 19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4일 TV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가운데 보호대를 제거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경제적인 면에서 큰 비용을 치렀지만, 국민의 생명이 훨씬 더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달 반 전 우리와 확진자 수가 비슷했던 나라의 경우 지금은 25∼30%가량 더 많아졌다"며 봉쇄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부터 발동된 3주간의 국가봉쇄령은 총 40일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국가봉쇄령은 애초 이날 종료 예정이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1일 각 주의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봉쇄 연장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상회의에서는 델리 주총리 등 대부분의 참석자가 봉쇄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오디샤주, 펀자브주, 텔랑가나주 등 일부 지방 정부는 연방 정부의 결정과는 별도로 이미 봉쇄령 자체 연장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인도 정부는 봉쇄 기간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을 모두 폐쇄했고 주민 외출도 필수품 구매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모디 총리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봉쇄 조치를 풀겠다는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경제 활동이 마비되고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일용직 노동자가 대도시를 탈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당분간 봉쇄령의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제활동은 조금씩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는 이달 20일까지는 봉쇄령을 강하게 유지하겠지만 이후에는 감염 상황을 평가해 개선된 지역에서는 일정 활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누적 1만363명을 기록, 1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할 때 1천211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1월 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75일 만에 누적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9일 누적 확진자 1천명을 초과한 뒤 16일 만에 10배로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의 경우 339명으로 전날보다 31명 증가했다.
이웃 파키스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40여명 발생, 누적 5천716명(사망자 96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 수 20명을 기록 중인 몰디브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지역 의회 선거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NG·中文) '코로나19, 끝장 보자'…北, 국가밀봉·거리두기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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