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월 수출 감소폭 예상보단 작아…코로나19 충격 다소 완화(종합)
6.6% 감소했지만 1∼2월보다는 덜 줄어…아세안, 최대 교역상대 부상
중국 국내수요 회복 여파로 수입도 '선방'…"중국 점진적 재출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3월에도 중국의 수출입 위축 현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감소폭은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는 작아 코로나19 충격이 다소나마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천851억5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6% 감소했다.
3월 수출 증가율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인 -14.0%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월 시기를 포함한 1∼2월 수출 증가율은 -17.2%였다.
3월에도 수출 감소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강하게 추진하면서 수출 감소폭은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3월 수입액은 1천652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0.9% 감소했다.
3월 수입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9.5%)와 1∼2월(-4.0%)을 모두 웃돌았다.
3월 총 수출입액은 3천504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중국의 3월 무역수지는 19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5억달러를 상회했다.
리쿠이원(李魁文) 해관총서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업) 재가동 지연으로 지체됐던 수출 주문 물량이 지속해서 납품됨에 3월 수출이 호전됐고, 국내 생산과 주민 생활이 점차 정상화됨에 따라 억눌렸던 국내 시장 수요가 회복돼 수입도 호전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공급사슬이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고, 중국의 점진적인 경제 재시동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세계 경제가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아직은 중국의 수출입이 본격적으로 호전될 수 있을지 속단할 때가 아니라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불룸버그는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의 수요 붕괴 충격은 아직 중국의 무역 지표에서 명확히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영향으로 중국과 이들 지역 간의 교역은 줄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이 중국의 제1 무역 상대로 부상했다.
3월 중국과 아세안 간 수출입은 작년 동월보다 7.7%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과의 수출입액은 작년 동월보다 각각 20.8%, 24.2%, 1.4% 감소했다.
1분기 전체로도 아세안은 유럽연합을 대신해 중국의 제1 무역 상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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