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악화' 러시아 극동 교민 120여명 귀국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여파로 러시아 극동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들이 대한항공 특별편을 타고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등에서 체류하는 한국 기업 주재원 가족, 유학생, 출장자 등이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82편을 타고 한국으로 떠난다.
여객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55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별항공편은 이코노미 147석, 비즈니스 12석 등 모두 159석이다.
다만 총영사관 관계자는 "러시아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이 마련한 특별항공편으로 국적기에 탑승하려 했던 교민 일부가 먼저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탑승객 숫자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3일 저녁까지 탑승객 숫자를 확인한 결과, 120여명 정도였다"면서 "오늘 오후에나 정확한 탑승객 숫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항공사 측이 실시한 발열 검사를 받고 탑승 수속을 밟는다.
교민들은 한국에 귀국한 뒤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내 선별진료소에서 곧바로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오면 귀가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병원이나 생활 치료센터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는다.
이에 앞서 주러 한국대사관은 대한항공, 러시아 연방항공청 등과 협의해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특별항공편(KE924편)을 띄웠으며, 당시 교민 261명이 이 항공편을 타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번에 극동에서 특별항공편 운항이 이뤄지면 러시아에서는 두 번째 국적기 특별항공편 운항이 된다.
한편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해외 유입을 통한 전염병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지난 4일 자정부터 자국민 귀국용 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에 2천명을 넘어서기도 할 정도로 급증세를 보인다.
지난 13일 기준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만8천328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만1천513명이 모스크바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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