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58만명 넘어…경제 재가동 계획 시동(종합)
뉴욕 등 동부 6개주·캘리포니아 등 서부 3개주 "조율된 재가동 계획 만들 것"
사망자 와이오밍서도 나와 50개주 전역서 발생…뉴욕주 사망 1만명 넘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3일(현지시간) 58만명을 넘어섰다.
뉴욕주 등 동부 6개 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3개 주는 신규 환자 증가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계획을 함께 논의키로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15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58만1천679명으로 집계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191만8천855명)의 30.3%에 해당한다.
사망자는 2만3천529명으로 집계됐다. 마지막까지 사망자가 없었던 와이오밍주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새 671명 발생, 누적 사망자가 1만56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신규 사망자가 감소했다면서 "예전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 증가 곡선도 완만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하향 안정화 모습을 보였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환자는 10일 3만5천100명에서 11일 2만9천900명, 12일 2만8천900명으로 줄었다.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업데이트한 예측 모델에서 이날이 미국의 하루 사망자가 정점에 달하는 날이라고 추정했다.
하루 사망자가 이날 2천150명 이후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연구소는 8월까지 미국의 사망자가 6만8천841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나왔던 종전 예상치는 6만1천500명이었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로드아일랜드 등 6개 주 주지사는 이날 점진적인 경제 재가동을 위한 조율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동부 6개주 주지사들은 이를 위해 실무자들로 워킹그룹을 조직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이 "정상화 복귀를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를 언제 재가동하든 이는 격리 조치를 완화하고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사업체와 노동자를 재평가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뉴욕으로 통근하는 사람이 많다며 대중교통 문제를 재가동의 주요 이슈로 지목했다. 그는 "통근 통로가 코로나19 통로가 됐다"며 "방아쇠를 너무 일찍 당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신규 양성 판정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 인생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워싱턴 등 서부 3개주 주지사도 경제 재개를 위해 공동의 접근을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주는 확정된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의 건강을 최우선 지침으로 삼아 자택 대피령을 점진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리는 사실과 증거, 과학, 공중보건 자문관들에 인도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의 경제 재가동 계획을 14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 결정 권한은 대통령인 자신에게 있다고 밝혀 경제 정상화 문제가 대통령과 주지사 간 권한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어 보인다.
CNN은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공중보건 인력 강화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억달러를 들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 보건당국이 공중보건 인력을 늘리고 이들이 미국의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경우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등 방역 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다.
루이지애나주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공립학교가 계속 문을 닫도록 명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인터넷 수업 등 원격 학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