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활동 제한시기 중국 초미세먼지 18% 감소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환경규제 뒷전으로 밀릴 우려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는 등 경제활동을 제한한 시기, 중국 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8% 넘게 감소하는 등 대기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1월 20일~4월 4일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시기 공기질지수(AQI)가 100을 밑돌았던 날도 전년 동기대비 7.5% 늘어났다. AQI가 낮을수록 악영향이 적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을 봐도 중국 주요 도시의 1~2월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NASA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비롯한 중국 동부·중부 지방은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평시보다 10~30% 적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중국의 경제활동이 멈춰서면서,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2월 중국의 도로 화물량과 석유제품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하면서 대기오염이 다시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인 베이징(北京) 공중·환경연구센터 마쥔(馬軍) 주임은 "산업생산이 완전히 재개되면 오염물질 배출량도 늘 것"이라면서 "질병이 또다시 확산해 봉쇄조치가 내려지지 않는 한, 대기 질 개선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조 위안(약 694조원) 규모 경기 진작책을 추진하면서 대기오염이 심해진 바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데다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진 만큼, 당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 주임은 "(경기 부양을 위해) 환경규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경제발전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맞추는 게 '녹색 회복'의 핵심이며 중국에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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