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함, 대만 동부 외해 항행…긴장감 높아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이어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의 랴오닝(遼寧·CV-16)함 항모전단이 대만의 동부 외해를 항행해 이 지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의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호위함 5척 등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발해 동중국해에서의 항행 훈련 뒤 11일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하고, 12일 대만 동부 외해에서 남쪽으로 계속 항행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연합 정보감시 정찰을 통해 모든 상황을 감시 통제했다고 부연했다.
빈과일보는 이번 랴오닝함 전단의 훈련에 052D형 미사일 구축함인 시닝(西寧)호와 구이양(貴陽)호, 054A형 미사일 호위함인 짜오좡(棗莊)호와 르자오(日照)호, 4만8천t급으로 아시아 최대 항공모함 전용 901형 종합보급함인 후룬후(呼倫湖)호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초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사들여 개조한 것으로 2012년 정식 배치됐다. 최대 속도 32노트, 만재 배수량은 5만860t이다.
이를 놓고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집권 2기 시작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역량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월 중순 이지스급 순양함 샤일로호, 2월 중순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즈빌호, 3월 말 구축함인 맥캠벨함, 지난 10일에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인 배리호 등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미 해군의 전자정찰기인 EP-3E가 대만 남쪽 바시(巴士) 해협에 출현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 군용기의 대만 주변 비행은 지난달 25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9번째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쑤쯔윈(蘇紫雲) 대만전략학회 연구원은 현재 미군이 본국 귀환과 해외 파견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를 밝힌 가운데 중국군의 항공모함 전단이 미국과 대만에 대한 '압력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회색지대(Grey Zone)의 '압력 테스트'와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대만군은 반드시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는 미 해군 전자정찰기의 출현은 공중감시 및 중국 핵잠수함의 행적 탐색을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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