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활절, 시련과고난 극복"…"정상화결정 직감에도 근거"

입력 2020-04-12 23:41
트럼프 "부활절, 시련과고난 극복"…"정상화결정 직감에도 근거"

"전무후무한 도전 직면"…"미국 경제, 로켓선처럼 반등할 것"

코로나19 여파로 동영상예배 '조용한 부활절'…경제정상화 시점 '숙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극복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이 배포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 몇 주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가해진 전무후무한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는 인도와 위안, 희망을 위해 하나님에 의지해왔다"며 "코로나바이러스도 부활절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물리친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가 직면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낼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국민의 힘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싸우고 있는 보건 당국자들과 의료전문가, 응급의료인력, 자원봉사자 등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도 "행복한 부활절(Happy Easter)!"이라는 인사와 함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많은 경우 현장 예배가 이뤄지지 못하는 점을 들어 이번 부활절은 다른 때와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다시 교회에서 서로 옆자리에 앉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하기도 했다.

매년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팜 비치의 '베데스다 바이더씨'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는 노트북을 통해 동영상으로 예배를 '시청'하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금요일인 지난 10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낮시간대로 앞당기는가 하면 부활절 주말인 전날과 이날은 브리핑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별도 공식 일정 없이 '조용한 부활절'을 보내며 경제 정상화 시점 등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부활절을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완화 및 경제활동 정상화 시점으로 염두에 뒀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경제 재건에 대한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그는 특히 경제활동 재개 시점에 대한 결정과 관련, 여러 사실관계와 함께 자신의 직감에 따르겠다며 다시 한번 본능과 직감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스타일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가 옳은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며 "나는 매우 똑똑한 많은 사람과 많은 전문가, 의사들, 기업 리더들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와 같은 결정에 고려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것(결정)은 많은 사실관계에 더해 직감에 근거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일정한 직감이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감과 참모들이 주는 조언의 조합에 근거해 경제활동 재개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가길 원한다. 우리는 우리의 나라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힘든 결정이 될 것이라며 상당히 조만간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기리며 이 나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2조2천억달러 경기부양책과 다시 나와서 일하고 싶어하는 미국인의 바람 등에 힘입어 미국의 경제가 로켓선처럼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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