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무책임" 비판
보우소나루, SNS에 사회적 격리 비난 동영상 또 올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HR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면서 방역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브라질 보건부와 주지사들이 내린 사회적 격리 조치를 따르지 말라고 선동해 브라질 국민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의 호세 미겔 비반코 미주국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브라질 보건부와 주지사들의 노력을 파괴하고 브라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망자를 최소화하려면 지도자들은 국민이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경고를 비웃듯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사회적 격리를 비난하는 동영상을 또다시 올렸다.
이 동영상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7명, 확진자는 2천433명으로 보고된 지난달 25일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망자가 1천56명, 확진자는 1만9천63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제한적으로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보건부와 주지사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해서는 대규모 사회적 격리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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