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코로나19 우려로 라마단에 '저녁 특별기도' 금지

입력 2020-04-11 03:53
이집트, 코로나19 우려로 라마단에 '저녁 특별기도' 금지

추수기에 전략비축분으로 밀 80만t 수입 계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 종교부는 10일(현지시간) 이달 하순 시작될 라마단(금식성월) 기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저녁에 하는 특별기도인 '타라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종교부는 "모임은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타라위를 비롯한 집단 예배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월에 해당하고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얻은 신성한 달이다.

이집트에서는 라마단이 이달 23일부터 한달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1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모스크에서 집단 예배를 금지했다.

이집트에서는 10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794명 나왔고 이들 중 135명이 숨졌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9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지시로 4월 시작되는 수확기에 밀 80만t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우려를 고려했다며 밀 전략비축분이 7∼8개월 버틸 수 있는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는 세계적인 밀 수입국이지만 추수기에 밀을 수입하는 것은 흔치 않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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