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파견' 시진핑 측근 베이징 복귀…"코로나19 통제 자신감"
천이신 중앙정법위 비서장 베이징 복귀해 8일 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첫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파견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이 수도 베이징(北京)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지휘하기 위해 우한시에 파견됐던 천이신(陳一新) 중앙정법위원회(중앙정법위) 비서장이 베이징으로 복귀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앙정법위의 웹사이트에는 천 비서장이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중앙정법위 회의를 주재했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공개됐다.
천 비서장은 우한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중앙 지도조 부조장 자격으로 지난 2월 중순 우한에 급파돼 현장 대응을 사실상 총괄 지휘했다.
2018년부터 중앙정법위 비서장을 맡은 천 비서장은 저장(浙江) 등지에서 10여년간 시 주석을 보좌한 측근이다.
우한 현지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지휘했던 천 비서장의 베이징 복귀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한 봉쇄 해제를 계기로 코로나19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7일 우한시의 봉쇄를 76일 만에 해제했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 조교수는 "베이징 지도부의 판단은 후베이성, 특히 우한시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상태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면 봉쇄를 해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천 비서장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후베이성의 당 서기 역할을 했으며, 지방 관리들에 대해 엄격한 기율을 적용했다"면서 "사회안정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우한 현지에는 중앙 지도조 조장인 쑨춘란(孫春蘭) 부총리 겸 정치국원이 남아 현장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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