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19로 경영난 기업에 대한 해외인수 규제 강화

입력 2020-04-10 01:51
독일, 코로나19로 경영난 기업에 대한 해외인수 규제 강화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영 위기를 겪는 자국 기업들이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합병에 대한 규제 조치를 강화했다.

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연방정부 내각은 전날 해외자본의 독일 기업 주식 매입이 공공질서 및 안보를 해칠 수 있을 경우 매입을 제한하도록 하는 대외경제법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각은 '공공질서 및 안보'의 판단 범위를 확대했다.

독일 정부는 기업의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1천억 유로를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주가가 급락한 핵심 기업들의 주식을 정부가 사서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페터 알트마이어 장관은 취재진에게 "중요한 인프라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규제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과 보호장구 생산자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디지털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당국은 의료 관련 독일 기업을 인수하려는 시도를 조사하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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