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구매 1.8배 늘린다…같은 돈으로 작년 2.4배 매입 가능(종합)
석유공사 "저유가 시기에 비축유 최대한 확보"…정유업계도 숨통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64만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구매한다.
석유공사는 저유가 시황을 활용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비축유 구매 결정에 따라 올해 원유 49만배럴, 경유 15만배럴 등 총 64만배럴의 비축유 구매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공사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에 맞춰 2025년까지 총 1억70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중 36만배럴을 구매할 예정이지만, 최근 유가가 낮은 점을 고려해 구매 물량을 1.8배인 64만배럴로 늘리고 조기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의 비축유 확보계획은 27만배럴이었다. 올해 구매 예산은 314억원으로 예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유가가 내려가면서 지난해의 2.4배를 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비축량은 9천650만배럴로 목표량의 95.8%를 채웠다.
공사는 이달 초 일부 물량에 대한 입찰을 시행했고 잔여 물량에 대해서도 유가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입찰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비축유 조기 구매는 저유가 시기에 비축유를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사가 비축유를 확대 구매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저유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가 더해지면서 타격을 입은 정유업계는 정부에 생산한 석유제품을 비축유로 사달라고 요구해 왔다.
비축유 구매는 국내 정유사를 포함해 국제 지명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또 석유공사의 비축시설을 빌려줘 넘치는 재고를 저장할 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정유업계를 돕기로 했다.
업계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4∼6월분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징수는 90일간 유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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