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 푸틴에 "한국·일본서 러시아 국민 데려와야"

입력 2020-04-09 11:23
러 연해주, 푸틴에 "한국·일본서 러시아 국민 데려와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의 지방 정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등에 발이 묶인 자국민의 이송을 연방정부에 잇따라 촉구했다.

9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관해 열린 지방정부 수장들과의 코로나19 대책 화상 회의에서 "서울과 도쿄, 방콕에 있는 러시아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특별항공편 운항을 제안한다"며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돈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방콕에 250명, 서울에 135명, 도쿄에 113명의 러시아 국민이 특별항공편 운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주(州) 주지사 역시 연방정부에 서한을 보내 자국민 이송을 위한 하바롭스크-서울 특별항공편 운항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지난 4일 자정부터 자국민 귀국용 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외 유입을 통한 전염병 전파를 최대한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특별항공편을 마련, 해외 체류 자국민들을 귀국시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극동 항공사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은 자국민 귀국용 특별항공편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에서 몇차례 계획했었지만 여러 이유로 번번이 취소됐다.

특별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가려던 유학생 등 극동지역의 한국 교민들 역시 현재 러시아에 발이 묶인 상태다.

이에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오는 14일 국적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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