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9천억원 육박…외환·파생이익 42%↑

입력 2020-04-09 12:00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9천억원 육박…외환·파생이익 42%↑

외환·파생이익 1.1조억원…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2.4조원 이익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순이익이 9천억원에 육박했다.

다른 부문에서의 이익이 줄었지만, 외환·파생이익이 전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9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은지점 36곳의 순이익은 8천953억원으로, 전년(8천630억원)보다 3.7%(323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이 줄고, 외환·파생이익이 늘었다.

이자이익은 2018년(1조731억원)보다 7.3% 줄어든 9천943억원이었다. 국내 이자이익(1조8천274억원)이 5.8% 줄었는데 본지점 거래(국내지점과 외국 본사 간 거래)에서는 손실이 줄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이익은 1천682억원으로, 2018년(4천348억원)보다 61.3%(2천666억원)나 감소했다.

연중 금리 하락으로 이익은 났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7천904억원에서 1조1천210억원으로 41.8%(3천306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순매도 포지션)에서 손실(1조2천364억원)이 났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2조3천574억원의 이익을 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말 달러당 1,118.10원에서 지난해 말 1,157.80원으로 40원 가까이 올랐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총자산은 305조2천억원으로, 2018년(272조8천억원)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55조3천억원에서 286조8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7조5천억원에서 18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 조달·운용상 취약 부문, 이익 구조 변동 요인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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