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코로나19 인명피해 계속…경제피해 우려도 커져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인명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 유럽 확진자 70만 명 훌쩍…계속되는 인명 피해
8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유럽 내 누적 확진자 수는 7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6만 명에 육박했다.
국가별로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가 14만6천690명(사망 1만4천673명), 이탈리아 13만9천422명(1만7천669명), 프랑스 11만70명(1만343명), 독일 10만9천329명(2천96명), 영국 6만1천455명(7천109명)이었다.
이어 벨기에 2만3천403명(2천240명), 스위스 2만3천248명(893명), 네덜란드 2만678명(2천255명) 등의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았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에서 승조원 40여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작전을 중단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 국제기구, 암울한 경제 전망 잇달아 내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코로나19 확산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3월 경기선행지수(CLI)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OECD 회원국 전체의 3월 CLI는 98.8로, 전달(99.6)보다 0.8 감소했다.
국가별로 영국 98.2, 독일 97.5, 프랑스 98.8 등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0.3∼2.25가량 줄었다.
유로존 전체적으로는 98.2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OECD는 주요국의 성장 사이클 전망이 급격한 하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WTO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13∼3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무역은 이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타격을 받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WTO는 예상했다.
이 같은 감소는 10여 년 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 유럽 각국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
유럽 주요국에서도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거나 침체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달았다.
독일의 Ifo 경제 연구소는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9.8%로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스위스 경제연구소(KOF)도 코로나19에 따른 3∼6월 경제적 비용이 최대 350억 스위스프랑(약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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