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핵항모에서도 코로나19 의심자 다수…작전중단 후 귀환

입력 2020-04-08 18:39
수정 2020-04-08 18:55
프랑스 핵항모에서도 코로나19 의심자 다수…작전중단 후 귀환

대서양에서 나토 연합작전 중이던 샤를 드골호 승조원 40여명 의심증상

작전 중단하고 지중해 기지로 귀환 중…프랑스군, 의료진·진단키트 급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이 일부 승조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작전을 중단하고 기지로 귀환 중이다.

프랑스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샤를 드골호의 승조원 중 40여 명의 대원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임에 따라 작전을 중단하고 서둘러 귀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대원들은 감염확산 가능성 차단을 위해 선내에 격리조치됐으며 군 의료진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샤를 드골은 중동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인 샤말(Chammal) 작전에 지난 1월 투입돼 후방지원과 적 근거지 폭격 등의 임무를 수행한 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작전의 일환으로 대서양에 배치돼 있었다.

샤를 드골호는 오는 23일 프랑스 남부 지중해연안의 툴롱 해군기지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의심 대원들이 생기자 일정을 앞당겨 귀환 중이다.

프랑스군은 샤를 드골에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검사 의료진도 급파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보유한 유일한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은 핵 추진 동력으로 가동하며, 20기의 라팔 전폭기, 2기의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3기의 해상초계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다. 승조원만 2천명가량이다.



샤를 드골호는 2017년 2월 임무를 중단하고 1년 반 동안 레이더와 전투 통제시스템을 개선하고 2기의 원자로에 향후 20년간 쓸 새 핵연료를 주입하는 등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이 항모가 이끄는 전단은 2척의 호위함, 1척의 보급선, 1척의 핵 공격 잠수함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바 있다.

괌에 입항한 미국의 핵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는 최근 수백명의 승조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함장이 상부에 서한을 보내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서한이 언론에 보도되자 미 해군이 이 함장을 전격 경질했다.

승조원 4천800명이 탑승했던 루스벨트 호에서는 7일까지 2천명 이상이 하선했으며, 최소 230명의 승조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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