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생계부양자 모델 퇴색…75% "남녀 모두 가구소득 기여해야"
85%는 '남자는 밖에서 돈 벌고, 여자는 가정·가족 돌본다'에 "동의 안 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가정에서의 전통적인 남녀 역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하고 있다. 남자가 경제적으로 가족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이 퇴색하고 있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대상 가구의 75%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가계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2019년 2~5월 복지패널 6천331가구를 대상으로 가족관계와 가족 내 남녀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가구소득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에 74.48%가 '그렇다'고 동의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소득 활동을 하는데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남성의 임무는 밖에서 돈을 버는 것, 여성의 임무는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85.3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하는 경우는 4.5%에 불과했다.
또 '여성의 전일 근로제가 가족생활을 힘들게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46%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38.23%)보다 훨씬 높았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10.31%였다.
'미취학 아동의 어머니가 일할 경우 미취학 아동에게 나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44.1%)가 '그렇다'(39.98%)보다 높게 나왔다. 15.92%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61.66%는 '전업주부로 일하는 것은 밖에서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하다'는데 찬성의견을 나타내 가정에서의 여성의 중요성에 대부분 가구원이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