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1주일도 안 돼 또 회계 부정 적발
하오웨이라이 "직원이 계약 위조하고 매출 부풀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이 알려진 후 1주일도 안 돼 또 다른 중국 상장 기업의 회계 부정이 공개됐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교육기업 하오웨이라이(TAL·好未來)는 전날 정기적인 내부 회계감사에서 한 직원이 계약들을 위조해 매출을 부풀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풀려진 매출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오웨이라이의 주가는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8% 급락했다.
하오웨이라이의 설립자 장방신도 그동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중국 최고 부자의 한 사람으로 꼽혔으나, 이제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앞서 지난주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루이싱은 외부 감사에서 작년 매출 3천800억원을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주가가 무려 83% 폭락했다.
고속 성장을 지속해온 두 기업의 회계 부정 사실이 불과 1주일 사이 잇따라 드러나자 느슨한 중국의 기업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중국 기업들 전체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으며, 향후 중국의 신규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푸르덴셜증권의 알빈 청 부이사는 "최근 잇따른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은 앞으로 재무제표가 아무리 좋아도 의심하게 할 것"이라면서 "더욱이 최근 경제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정보 제공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전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아이치이(愛奇藝)가 매출과 가입자 숫자를 부풀렸다는 비판적인 보고서를 냈으나, 아이치이는 이를 부인했다.
아이치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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