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중증 환자 80명…"치명률 낮춰야…혈장치료 등 체계 구축"
방대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예방적 투약' 등 연구 과제 공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혈장 치료 체계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조금이라도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위중·중증 환자는 총 80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34명, 위중 환자는 46명이다.
60대(20명), 70대(25명), 80세 이상(21명) 등 고령층의 위중·중증 환자 비율이 높다. 특히 80세 이상 환자의 치명률은 20.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8일 0시 기준 200명으로 전체 평균 치명률은 1.93%다.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로 파악된다. 권 부본부장은 "전체 사망자 중에 오늘까지 단 한 분만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이고, 나머지 사례에서는 다 기저질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망자분들 한 분 한 분과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명률 자체는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선 의료진의 수고에 지원이 미흡한 게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 공모 과제 등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약하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또 최근 국내에서 성공 사례가 나온 혈장 치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임상 현장에서뿐 아니라 자가격리자를 관리할 때도 고위험군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자가격리자와 동거하는 가족 중에서 고위험군이 많은 병원이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종사하는 분은 업무에서 배제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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