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10일부터 재택근무 의무화…'대규모 사회적 제약' 시행

입력 2020-04-08 09:59
수정 2020-04-08 11:42
자카르타 10일부터 재택근무 의무화…'대규모 사회적 제약' 시행

8개 업종 제외, 오토바이 택시 상품만 배달, 5명 이상 모임 금지

인도네시아 확진 총 2천738명…이번 주 들어 매일 200명 이상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1천만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행한다.



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전날 밤 보건부가 주 정부 요청에 따라 자카르타를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시행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 등 지방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위한 '봉쇄'를 원했지만, 조코 위도도 정부는 경제 영향을 우선시해 전면 봉쇄 불가를 원칙으로 PSBB 정책을 내놓았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지난달 22일 비상사태 대응 기간을 선포해 현재 학교와 대다수 쇼핑몰, 식당, 유흥업소 등이 문을 닫고 상당수 직장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PSBB가 시작되면 슈퍼마켓과 병원, 주유소, 은행 등 필수 8개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재택근무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5명 이상의 모임은 모두 금지되며, 대중교통은 오전 6시∼오후 6시만 운행하고, 고젝과 그랩 등 오토바이 택시는 승객이 아닌 상품만 수송할 수 있다. 택시와 승용차는 탑승객 수를 줄여야 한다.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는 "PSBB는 2주간 시행해보고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조절하기 위해 제약 준수가 필요하고, 경찰과 군인이 순찰 활동 등을 통해 위반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이날 세부 지침과 위반 시 처벌 규정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 정부의 '봉쇄 불가' 방침에 따라 외출 금지나 대중교통 운행 중단과 같은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으로 247명 추가돼 총 2천738명이고, 사망자는 221명이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는 3월 24일부터 보름 연속 매일 100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번 주 들어서는 매일 200명 이상 늘고 있다.

자카르타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천369명, 사망자는 106명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카르타 수도권의 빈곤층 170만 가구에 식료품을 직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생계가 곤란한 가족당 9개 기본 식료품으로 구성된 꾸러미(4만5천원 상당)를 3개월 동안 배급한다.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대책 자금을 조달하고, 외화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50년, 30년 6개월, 10년 5개월짜리 장기 채권을 발행해 총 43억 달러(5조2천억원)를 마련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매우 높기 때문에 50년짜리 채권도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민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원하는 경우 이날부터 자카르타의 한국 대사관 옆 메디스트라 병원에서 '한인 전담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발열과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교민은 한인회(☎021-521-2515, 카카오톡 ID Korasos)로 연락하면 진료 대상자 등록 등 절차를 밟을 수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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