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명동·홍대 상권 타격 커…물류자산 투자 늘 것"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코로나19 영향 분석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명동, 홍대 등 주요 가두 상권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피스 신규 임차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비대면 언택트(untact) 소비 증가로 물류자산에 대한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7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중개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은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리테일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특히 대형 상권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쿠시먼측은 소상공인 연합회와 와이파이 위치 기반 통행량 분석 서비스 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넷째 주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유동인구가 상권마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가두 상권의 타격이 컸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 간 명동 상권의 유동인구와 매장 방문객의 감소폭이 각각 -76.8%, -90.6%로 가장 컸고, 홍대 상권이 각각 -45.8%, -81.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코엑스와 고양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이 유동인구와 매장방문객이 모두 50% 이상 감소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컸다.
쿠시먼앤레이크필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사태로 치달으면서 대형 상권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명동처럼 내국인 대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많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도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쇼핑몰, 마트, 호텔 등 다중 이용시설의 투자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에서 제외했고, 하나대체운용은 '명동티마크그랜드호텔'의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리츠 투자운용과의 협상 기한을 한달여 간 연장했다.
이에 비해 코로나 여파로 다른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독립된 환경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와 콘도, 글램핑 시설 등 비대면 시설을 갖춘 자산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감염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단기 공유오피스 임차 수요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가 여의치 못한 일부 기업들이 공유오피스를 임차해 사무실과 일부 조직을 분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경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오피스 임대차 활동은 정체되고, 신규 임대차 수요도 감소한 분위기다.
실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장기화하면서 오피스 이전을 검토 중이던 일부 회사들은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오피스 이전시 감염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일부는 현재 임차하고 있는 빌딩에 재계약을 하거나 단기 연장 계약을 통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일반 상업용 시설보다는 다수의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에 투자수요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메르스 사태 때도 '코어(core) 자산'으로 분류되는 대형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요는 꾸준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언택트(untact) 소비 확대로 물류자산의 선호 현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중국 지사가 중국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코로나 영향으로 향후 1년 내 물류자산의 투자 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가 대중화하면서 물류 업체들의 성장과 더불어 물류 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될 것"이라며 "상업용 리츠 가운데 안정적 임차수익이 예상되는 오피스나 물류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는 리츠 투자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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