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넘어서…환자수는 36만여명으로(종합2보)
사망자, 12일만에 10배로…뉴욕선 신규 입원환자 감소세 돌아서
미 보건당국자 "뉴욕·뉴저지, 이번 주 정점"…워싱턴주, 휴교 연장
LA카운티 "이번주, 식료품 쇼핑 건너뛰라"…사우스캐롤라이나, 자택 대피령 합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고 환자 수는 36만명을 넘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6일 오후 7시 2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783명으로 집계했다.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천명을 넘긴 때(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6천523명)와 스페인(1만3천341명)에 이어 3번째로 많고,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7만4천565명)의 7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전날보다 3만여명 증가해 36만6천614명으로 불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확진자 수는 두 번째와 세 번째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13만6천675명)과 이탈리아(13만2천547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전 세계 확진자(134만5천48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다만 뉴욕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파르게 치솟던 코로나19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좋은 신호들"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또 뉴욕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작동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주의 하루 사망자는 4일 630명까지 치솟았다가 5일에는 594명, 6일에는 599명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현재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13만689명, 사망자는 4천159명이다.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 칼리지 총장도 브리핑에서 새로운 예측 모델이 종전보다 낮은 환자 수를 예상했다며 "이는 어쩌면 우리가 지금 정점에 있거나 정점에 도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러면서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휴점과 학교 휴교 조치를 이달 29일까지 연장했다.
미 보건복지부(HHS) 브렛 지로어 보건 차관보는 이날 NBC 방송에 나와 "우리의 모든 예측, 모든 (전망) 모델, 우리가 본 데이터와 얘기 나눈 의료 종사자들로부터 우리가 아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디트로이트 등은 이번 주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자와 사망자가) 정점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신규 입원 환자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4월 1일 3만100명, 2일 3만2천100명, 3일 3만3천300명으로 증가하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4일 2만8천200명으로 줄었다.
다만 이전에도 신규 환자 증가 폭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적이 있어 이런 움직임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천66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총 환자 수가 4만1천90명이 됐고, 일리노이주에도 1천6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총 감염자가 1만2천262명으로 늘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대비해 4천600여개 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주민들에게 이번 주에는 식료품 쇼핑을 건너뛰라고 촉구했다. 집에 충분한 물자가 있다면 이번 주는 쇼핑을 모두 생략하거나 식량·약품을 배달시키라는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7일부터 자택 대피 명령을 시행한다며 다른 주들에 합류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자택 대피령을 내린 곳은 43개 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의료 물자·장비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일부 병원이나 의료법인에서 3∼4일이면 마스크·장갑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PPE)가 동날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개인보호장비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국가전략비축량(SNS)로부터 받은 의료물자가 요청했던 것의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가 보유한 인공호흡기 500개를 국가전략비축량(SNS)에 빌려준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인공호흡기 확보에 목숨이 달린 미국인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도 이웃한 루이지애나주에 인공호흡기 5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미 육군은 신규 훈련생들의 기초 군사훈련장 입소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2주 뒤 훈련 재개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워싱턴주와 아칸소주는 학교 휴교 조치를 이번 학년도 말까지 연장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증가가 안정화하는 신호가 있지만 이뤄낸 성과를 잃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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