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 사회적 격리 15일간 연장…한인사회 큰 타격
3월 24일 이후 한달간 비필수 업종 영업 금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상파울루주에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연장됐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격리 조치를 오는 22일까지 15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격리 연장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협의한 끝에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전문가는 이달 말까지 연장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주요 병원에 이미 환자가 넘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격리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능한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이행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병원, 약국, 슈퍼마켓, 주유소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일반 상점, 술집, 음식점 등의 상업적 영업활동은 계속 금지된다.
이에 따라 5만명을 헤아리는 한인사회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차 격리에 이어 2차 격리까지 합치면 30일간 영업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인 동포들은 상파울루 시내 한인타운인 봉헤치루 지역에서 의류업을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인 동포가 운영하는 의류업체는 약 3천 개를 헤아리며, 여성 의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486명, 확진자는 1만1천130명 보고됐다.
상파울루주가 사망자(275명)와 확진자(4천620명) 모두 가장 많다.
상파울루주 정부와 시 정부는 파카엠부 축구 경기장과 아넴비 컨벤션센터에 2천개 병상 규모의 야외병동을 설치하고, 이날부터 코로나19 환자는 수용하고 있다.
상파울루주에서는 호흡기 질환 환자가 평소보다 50%가량 늘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환자로 추정돼 앞으로 확진자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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