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확진자 5천명 넘어…"하루 새 658명 추가"
"전체 5천389명 확진"…해외유입 차단위해 자국민 귀국도 막아
옛 소련권 우크라이나 1천225명, 카자흐스탄 551명 확진자 나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전국적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14개 지역에서 6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5천389명(79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53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자가 3천893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 45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5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스크바가 (러시아 도시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에 속한다"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이 도시를 거쳐 갔거나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감염자 급증 이유를 설명했다.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 시내 병원들을 코로나19 대처용으로 최대한 동원했다"면서 "현재 약 2만개의 병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으로 출근하지 않고 모스크바 서쪽 외곽 노보오가료보 지역의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원격 업무를 시작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으며, 앞으로 최소 1주일 더,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확산세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앞서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항공편은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특별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해 오다 이마저도 4일부터 잠정 중지시켰다.
전염병 해외 유입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했던 일주일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담화 발표 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시 당국이 시행하던 전 주민 자가격리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이웃한 옛 소련국가들에서도 계속해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55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 6명이 사망했다.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에서는 4일 밤 현재 1천2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32명이 사망했고, 벨라루스에서는 435명이 발병해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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