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19 이동 검진소 활용…"한국 모델 기반"(종합)
검사차량 67대 전국 배치…흑인밀집지역에 보건요원 1만명 동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이동식 검사 차량 67대를 전국에 배치했다.
남아공은 아울러 지역사회 보건요원 1만명을 동원해 흑인밀집지역인 타운십을 중심으로 집마다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같은 검사 계획은 감염의 연쇄 고리를 깨기 위한 것으로 한국 모델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5일 보도했다. 한국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전략을 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은 지난 2일 삼성전자 남아공법인의 휴대폰 기증식 참석을 계기로 낸 성명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지속해서 배우고 협력하길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은 가운데 한국은 15번째로 내려갔다"면서 한국의 성공 요인으로 대규모 방역 및 검사, 사회적 거리 두기 조기 시행 등 선제적 조치를 언급했다.
남아공 국가보건실험부가 운용하는 이동식 검사차량은 콧속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 1회 45분 이내에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4일 기준 1천585명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9명이 숨졌다. 전날보다 늘어난 신규 확진자는 80명이다.
음키제 보건장관은 이처럼 아직 확진자 수가 다른 대륙에 비해 적은 것과 관련,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은 현재 군경을 동원해 오는 16일까지 21일간의 봉쇄령을 실시 중이며 이는 이동식 검진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음키제 보건장관은 설명했다.
실제로 4일 경제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의 여빌 지구에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검사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러한 대규모 검사 시행 이전에 이뤄진 남아공 검사는 4만7천500 건으로 이 가운데 6천건은 공중보건소에서 행해졌다.
이는 인구 5천700만명에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결핵 환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남아공 현실에 비춰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남아공은 전국 연구소 10곳에서 24시간 5천건의 검사를 할 수 있으며 최대용량을 가동하면 하루 3만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남아공 정부는 타운십의 인구 밀도를 완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현재 케이프타운 카옐리차, 요하네스버그 알렉산드라 등 타운십 5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남아공 정부는 초밀도 주거환경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저지대책으로 타운십 주민 가운데 노인, 장애인, 판잣집 거주인 등을 우선해 인근 임시 거주지로 분산 수용할 예정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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